동백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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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의 노래

가을 0 1165
저자 : 강지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冬柏의 노래

강 지산


몸부림치며 통째로 떨어지는 노래를 들으며
붉게 영글어가는 가슴속 짓 푸른 응어리
뜨거운 태양을 품고 타오르다 지친 얼굴들
한번은 지나친, 이름모를 숲에서 저 홀로 피어
살 갓 지게 흘렸을 영혼의 핏물이여

사랑은 고통보다
기다림은 그리움보다
잊혀짐은 버려짐보다
슬픔은 죽음보다 더 깊은 상처

몰아치는 삭풍 속에서
간들거리는 가지에서
끈질긴 생명으로
피고지고 살아온 우리여

태초의 숨결이 탯줄로 이어져
산맥마다 골골이 숨어들고
그 생명 어둠을 뚫고 일어서는 아침에
꽃잎은 오늘도 남몰래 가냘픈 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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