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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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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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가을 0 1057
저자 : 고경숙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5     출판사 :
고 래

                                                고 경 숙


  콩고 화산 폭발 중 생성되었다는 고래 한 마리 지글거리는 분노를 삭히느라 발버둥치는 모습, 고래 몸은 아직 화산재 투성인데 개미같이 까만 사람들이 살을 발라가고 있었다

  부둣가 선술집에서 고래 고기를 씹고 있는 사내들, 뜨거운 위장속에서 재생 조립되는 고래가 하얗게 포말을 내뿜는다  힘줄처럼 질긴 삶은 저마다 용암처럼 끓는 거푸집 하나씩 지어놓고 밤마다 독한 술을 부었다

  수없이 작살을 꽂아도 고래는 죽지 않았다  포경선을 들이받으며  브로마이드 속에서 잠자는 내 바다에 가끔 출몰했지만,  그리고 또 가끔, 마지막 전철 10량 째에 매달려 완벽하게 도시속에서 사는 모습을  비 오는 날이면 나는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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