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광대(廣大)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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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7 00:43
저자 : 황동규
시집명 :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 진다
출판(발표)연도 : 1978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말하는 광대(廣大)
황동규
말하는 광대가 밤새 말을 씹었다
말들이 끝나지 않으려고 서로 얽혔다
눈 몇 송이
바람에 뜨고
수레가 지날 때마다
길들이 끝나지 않으려고 서로 얽혔다
밤새 수레가 지나가고
수레가 갈 때마다
가슴이 패었다
가슴과 가슴이 끝나지 않으려고 서로 얽혔다
가슴의 흙이 짓이겨졌다
눈 몇 송이
바람에 뜨고.
황동규
말하는 광대가 밤새 말을 씹었다
말들이 끝나지 않으려고 서로 얽혔다
눈 몇 송이
바람에 뜨고
수레가 지날 때마다
길들이 끝나지 않으려고 서로 얽혔다
밤새 수레가 지나가고
수레가 갈 때마다
가슴이 패었다
가슴과 가슴이 끝나지 않으려고 서로 얽혔다
가슴의 흙이 짓이겨졌다
눈 몇 송이
바람에 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