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두사람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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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3 06:44
저자 : 김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그림자 두사람
김언
내가 서 있는 사람이 네가 서있는 사람에게로
가지는 못하고 나는 네게로 머리를 맞대고
가로등 아래 불빛은 머물러 오래
눈빛을 주고 받을 때 소리는 검어서
들리지 않고 내가 네게로 머리를 기대는
땅바닥은 말없이 창백하여 또 환하다
시멘트는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무언가 소리는 들리지 않고
공기는 몹시도 무거워 숨쉬기 곤란한 말은
내가 하지 않았다
내가 서 있는 사람이
네가 서 있는 사람에게로 고개를 떨굴 때
나는 네게로 네 가슴 한 가운데로
얼굴을 파묻고 느낀다. 검은색이었다
가로등 아래 조금은 떨어져서, 네가
서 있는 사람이 내가 서 있는 사람에게로
차갑고 먼 등을 보일 때 오랜 침묵을 깨고
무언가 소리는 들리지 않고
떨어져도 달라붙은 사람을 위하여
시멘트 발린 땅바닥은 천천히
걸음을 떼는 것이었다
가로등 아래 불빛은 머물러 오래
그가 서있는 사람이었다
김언
내가 서 있는 사람이 네가 서있는 사람에게로
가지는 못하고 나는 네게로 머리를 맞대고
가로등 아래 불빛은 머물러 오래
눈빛을 주고 받을 때 소리는 검어서
들리지 않고 내가 네게로 머리를 기대는
땅바닥은 말없이 창백하여 또 환하다
시멘트는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무언가 소리는 들리지 않고
공기는 몹시도 무거워 숨쉬기 곤란한 말은
내가 하지 않았다
내가 서 있는 사람이
네가 서 있는 사람에게로 고개를 떨굴 때
나는 네게로 네 가슴 한 가운데로
얼굴을 파묻고 느낀다. 검은색이었다
가로등 아래 조금은 떨어져서, 네가
서 있는 사람이 내가 서 있는 사람에게로
차갑고 먼 등을 보일 때 오랜 침묵을 깨고
무언가 소리는 들리지 않고
떨어져도 달라붙은 사람을 위하여
시멘트 발린 땅바닥은 천천히
걸음을 떼는 것이었다
가로등 아래 불빛은 머물러 오래
그가 서있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