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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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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0 1362
저자 : 김언-     시집명 : 거인
출판(발표)연도 : 2005     출판사 : 랜덤하우스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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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
 

작곡하듯이 쓸 것.
3차원의 문제도 4차원의 문제도 아닐 것.
처음과 끝이 반드시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존재하지 않을 것.
끝까지 듣게 할 것.
시간이 아닐 것.
어떻게 잡아챌 것인가. 그 종이의 다른 차원을.
그 노래를 처음 들어본 사람처럼 음악을 대할 것.
소리나는 대로 작곡하는 버릇을 버릴 것.
어느 좌표에도 찍히지 않는 점이 불가능할 것.
반드시 찍힌다는 신념의 문제에서 비롯될 것.
그 새벽의 전혀 다른 도시를 보여줄 것.
어느 공간에서도 외롭지 않을 문장일 것.
어느 시간대를 횡단하더라도 비명은 아닐 것.
고함도 아닐 것. 그것은 확실히 음악일 것.
작곡하듯이 되풀이할 것.
음표를 지울 것.
그리고 쓸 것.
그것의 일부를 묶어 모조리 실패할 것.
한 푼의 세금도 생각하지 말 것.
오로지 쓸 것.
한 명의 과학자를 움직일 것.
백 명의 민중을 포기할 것.
그 이상도 가능할 것.
다른 문장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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