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2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키스 2

가을 0 1413
저자 : 김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5     출판사 :
키스 2

김언

 

  우리가 일그러진 키스를 할 때 너의 눈은  이마에도 있고  가슴에
도 있다.우리가 우리의 코를 포옹하고 입을 끌어안고  보이지 않는
혀를  쪽쪽  빨아들일  때도 너의 눈은 너의 등뒤로  돌아가 냄새를
맡는다.  너의  눈에서는 잘 익은 고기 냄새가 난다. 동시에 혈색이
돈다. 그것은 미끄럽다. 우리가 우리의 키스를 서로 껴안고 눈알을
굴리고 사탕처럼 콕콕 씹어먹을 때도 너의 눈은 조각조각 머릿속에
가 박힌다. 너의 눈은 심장에 가 있다.너의 눈은 폭발하는 가슴에도
들어가 있다. 해가 지는 방향으로  우리는  우리의  눈을  감았다가
뜬다. 너의 눈에 깊은 밤의 태양과 너의 고깃덩어리가 들어가 있다.
뼛속까지  타들어가는 너의 눈에서도 창문이 발견되는가?  가장 가
까운 곳에  꽃봉오리가 있다. 사막이 있다. 익어가는 밤하늘과 함께
두 사람의 시체가 증발하고 있다. 매순간.
 

시전문계간지 <신생>2005 가을호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