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2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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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3 07:06
저자 : 김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5
출판사 :
키스 2
김언
우리가 일그러진 키스를 할 때 너의 눈은 이마에도 있고 가슴에
도 있다.우리가 우리의 코를 포옹하고 입을 끌어안고 보이지 않는
혀를 쪽쪽 빨아들일 때도 너의 눈은 너의 등뒤로 돌아가 냄새를
맡는다. 너의 눈에서는 잘 익은 고기 냄새가 난다. 동시에 혈색이
돈다. 그것은 미끄럽다. 우리가 우리의 키스를 서로 껴안고 눈알을
굴리고 사탕처럼 콕콕 씹어먹을 때도 너의 눈은 조각조각 머릿속에
가 박힌다. 너의 눈은 심장에 가 있다.너의 눈은 폭발하는 가슴에도
들어가 있다. 해가 지는 방향으로 우리는 우리의 눈을 감았다가
뜬다. 너의 눈에 깊은 밤의 태양과 너의 고깃덩어리가 들어가 있다.
뼛속까지 타들어가는 너의 눈에서도 창문이 발견되는가? 가장 가
까운 곳에 꽃봉오리가 있다. 사막이 있다. 익어가는 밤하늘과 함께
두 사람의 시체가 증발하고 있다. 매순간.
시전문계간지 <신생>2005 가을호
김언
우리가 일그러진 키스를 할 때 너의 눈은 이마에도 있고 가슴에
도 있다.우리가 우리의 코를 포옹하고 입을 끌어안고 보이지 않는
혀를 쪽쪽 빨아들일 때도 너의 눈은 너의 등뒤로 돌아가 냄새를
맡는다. 너의 눈에서는 잘 익은 고기 냄새가 난다. 동시에 혈색이
돈다. 그것은 미끄럽다. 우리가 우리의 키스를 서로 껴안고 눈알을
굴리고 사탕처럼 콕콕 씹어먹을 때도 너의 눈은 조각조각 머릿속에
가 박힌다. 너의 눈은 심장에 가 있다.너의 눈은 폭발하는 가슴에도
들어가 있다. 해가 지는 방향으로 우리는 우리의 눈을 감았다가
뜬다. 너의 눈에 깊은 밤의 태양과 너의 고깃덩어리가 들어가 있다.
뼛속까지 타들어가는 너의 눈에서도 창문이 발견되는가? 가장 가
까운 곳에 꽃봉오리가 있다. 사막이 있다. 익어가는 밤하늘과 함께
두 사람의 시체가 증발하고 있다. 매순간.
시전문계간지 <신생>2005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