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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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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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끝

가을 0 1162
저자 : 김영승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나의 끝

                      김영승


나는 끝이 없다
나는 버드나무 맨끝가지를 만져 본 일이 있다
그건 끝이 아니었다

나는 아낙네의 젖을 만져 본 일이 있다
그 젖에 입맞춘 일도 있다

한 달이 지나고
그 젖이 그리워졌다
하얀 젖 까만 젖꼭지 그러다가 나는 그 아낙네를 갖고 싶어졌다

함께 별을 바라보다가
나는 문득 버드나무 맨 끝가지를 만져 보고 싶었다
그 뒤로 나는 아낙네를 떠나 버렸지만
그리워하다 보면
알 수 없던 그 끝을 만나게 된다

누군가가 나를 그리워한다면
그는 나의 끝을 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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