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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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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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193

가을 0 1186
저자 : 김영승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반성 193

김영승


동네 사람들과 함께 무너진 언덕길을 닦았다.
삽질을 하는데 회충만한 지렁이가
삽날에 허리가 잘려 버둥거린다.
지렁이는 재수없이 당했다.
사람들은 다만 길을 닦았을 뿐이고
지렁이는 두 동강이 났을 뿐이다.
모두들 당연한 일을 하는데
땅속에 묻혀 보이지도 않는 지렁이.
모두들.
국토분단이 재미있다.
두 동강이 나고도 각자 살아가는 지렁이
붙을 생각 아예 없는 지렁이.
자웅동체, 자급자족
섹스 걱정 전혀 없는
지렁이
지렁이
재미보는 지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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