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자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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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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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자두꽃

가을 0 1900
저자 : 문태준     시집명 : 맨발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흰자두꽃

문태준


손아귀에 힘이 차서 그 기운을 하얀꽃으로 풀어놓은 자두나무 아래
못을 벗어나 서늘한 못을 되돌아보는 이름모를 새의 가는 목처럼
몸을 벗어나 관으로 들어가는 몸을 들여다보는 식은 영혼처럼
자두나무의 하얀 자두꽃을 처량하게 바라보는 그 서글픈 나무 아래
곧 가고 없어 머무르는 것조차 없는 이 무정한 한낮에
나는 이 생애에서 딱 하번 굵은 손벼마디 같은 가족과
나의 손톱을 골똘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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