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1
김수미
0
4471
2006.05.27 15:48
저자 : 류시화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편지1
"나의 친구 미스터 류시화에게. 나는 여기서 잘 지낸다. 당신은 거기서 잘 지내는가? 당신이 언제나 행복하기를 신에게 기원드린다. 나는 글을 써본 적이 없기 때문에 길 게 수가 없고, 할 말도 많지 않다. 그 대신 당신이 긴 편지를 보내 달라. 그럼 잘 있으라. 올드 델리에서, 프렘 찬드로부터."
이것은 내가 인도에서 만난 한 친구에게서 받은 편지의 전문이다. 글을 슬 줄 몰라 남이 대신 써준 이 편지는 생전 처음 보내는 편지임이 분명했다. 편지를 대필시코고 봉투에 넣은 다음에는 우표를 어디에 붙일지 몰라 엉뚱하게 봉투 뒷면 한가운데 붙여놓았다. 그래도 편지는 배달이 되었고, 나는 그것을 1년이 넘도록 호주머니에 넣어갖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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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 미스터 류시화에게. 나는 여기서 잘 지낸다. 당신은 거기서 잘 지내는가? 당신이 언제나 행복하기를 신에게 기원드린다. 나는 글을 써본 적이 없기 때문에 길 게 수가 없고, 할 말도 많지 않다. 그 대신 당신이 긴 편지를 보내 달라. 그럼 잘 있으라. 올드 델리에서, 프렘 찬드로부터."
이것은 내가 인도에서 만난 한 친구에게서 받은 편지의 전문이다. 글을 슬 줄 몰라 남이 대신 써준 이 편지는 생전 처음 보내는 편지임이 분명했다. 편지를 대필시코고 봉투에 넣은 다음에는 우표를 어디에 붙일지 몰라 엉뚱하게 봉투 뒷면 한가운데 붙여놓았다. 그래도 편지는 배달이 되었고, 나는 그것을 1년이 넘도록 호주머니에 넣어갖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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