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그, 물의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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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 그, 물의 찬가

우영규 0 998
저자 : 우영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밤바다 그, 물의 찬가



바다의 밤은 일부러 밝을 필요가 없다
섬 산에 올라 바다가 품은 밤을 보노라면
내가 등대가 되고 밤은 어느덧 눈을 뜬다
바다는 밤에 눈 뜬다
거친 숨소리를 몰아쉬며 너울로 오다가
제소리에 놀라 밤에도 스스로 눈 뜬다
밤바다는 일부러 푸를 필요가 없다
일렁일 때마다 춤을 추는 어화의 불 그림자
밤바다는 일부러 푸르지 않아도 저절로 황홀하다

밤하늘은 꼭 하늘일 필요가 없다
밤의 저 끝 바다를 보노라면
하늘의 바다는 좀 더 멀리 있을 뿐이다
바다 위의 바다에는 흰 배가 떠다니고
눈을 뜬 보석들이 밤바다를 수놓는다
보석은 일부러 보석일 필요가 없다
하늘 바다에 박혀있는 은빛보석은
일부러 다듬지 않아도 저 홀로 아름답다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6-09-01 20:35:23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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