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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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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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김종진 1 1467
저자 : 송수권     시집명 : 언땅에 조선매화 한 그루심고
출판(발표)연도 : 2005     출판사 :
이런 여자라면 딱 한 번만 살았으면 좋겠다

잘하는 일 하나 없는 계산도 할 줄 모르는 여자

허나, 세상을 보고 세상에 보태는 마음은

누구보다 넉넉한 여자

어디선가 숨어 내 시집 속의 책갈피를 모조리 베끼고

찔레꽃 천지인 봄 숲과 미치도록 단풍 드는

가을과 내 시를 좋아한다고

내가 모르는 세상 밖에서 떠들고 다니는 여자

그러면서도 부끄러워 자기 시집 하나 보내지 못한 여자

어느 날 이 세상 큰 슬픔이 찾아와 내가 필요하다면

대책없이 떠날 여자, 여자라고 말하며

`여자` 란 작품 속에만 숨어 있는 여자

이르쿠츠크와 타슈겐트를 그리워하는

정말 그 거리 모퉁이를 걸어가며 햄버거를 씹는

전신주에 걸린 봄 구름을 멍청히 쳐다보고 서 있는 여자,

이런 여자라면 딱 한 번만 살았으면 좋겠다

팔십 리 해안 절벽 변산 진달래가

산벼랑마다 드러눕는 봄날 오후에.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6-09-05 04:34:17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1 Comments
김종진 2006.07.06 00:48  
송수권 시인이 김경실 시인의 '여자'라는 시를 읽고서
화답시로 쓴 시라고 하더군요.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