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가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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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가던날

가을 1 1235
저자 : 이병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고향집 가던날

              - 이병춘 -

실로 오랜만에 귀향이었다
여름내내 장마비 퍼붓던 어느날
옛날이 보고싶어 우산하나 받쳐들고 찾아간 고향집에는
두그루 감나무와 정자나무가 반기고 있었다
해마다 먹거리를 제공하던 텃밭에는
울타리 허물어 체육공원 들어서고
채송화, 난초꽃 둘러 피어있던
손때묻은 어머니 장독대는 간곳 없지만
정성들여 심어가꾼 아버지 나무들은
아름드리 큰숲으로 자라나 보기에 좋다
어디서 왔느냐, 어떻게 왔느냐고
묻지않고 반겨주는곳이 고향인데
목소리를 낮추고 낮은키로 살아가는 팍팍한 가슴
달래보려 다시찾은 유년시절 고향집에는
떠나오던해 태어나 여태껏 산가는 30대 낯선 사내와
눈한번 치켜뜨고는 무관심하게 졸고있는 늙은개 한 마리
옛집 토방자리를 지키고 누워있을 뿐
모두가 죽거나 떠나가버린 고향땅에는
아는이도 고향정취도 이제는 없다
이집터 어딘가에 태를 묻은 내 누이들과
내 아우 가슴속에나 살아있을
너무나 작아져 보이는 장성읍내 충무동 고향집
고향은 비어있어도
딸각다리 윗동네 딸부자집 그곳은
죽는날까지 고단한 삶의 갈등을 위로해줄
나의 안식처인 것을

오늘
내가 온 줄 아신다면
맨발로 달려나오실 것 같은
내 어머니 묘소에서
빗소리를 붙들고
한바탕 울고 가리라
                          98. 8. 16 고향 옛집터에서
1 Comments
bcms 2010.12.27 18:36  
한여름 해름참
어머니의 장독대 시원해지면,
나지막한 말캉 하하호호 둘러앉은
누이들과 그대 순둥이,
손톱에 봉숭아물 사랑으로 피어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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