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눈물
유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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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2 14:10
저자 : 이정원2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일회용 눈물
이정원
풍경처럼 흔들렸어
물 먹은, 도화지 같은 여자
영안실 구석 흰 벽을 잡고 무너지고 있었지
벽에 기댄 슬픔이
스르르 바닥으로 허물어지고
곁에 선 사내 단단하게 박아둔 눈물을 실밥처럼 뜯어냈어
울 준비가 되었나요
눈물은 되도록 싱싱한 걸로 준비해 주셔요
차례로 흰 손수건을 건네는 여자
슬픔이 한 조각씩 손에 쥐어 졌어
사내는 곡을 하고 조문에 익숙한 눈물을 흘렸지
영정사진 속 늙은 남자, 미소를 띠고
젊은 여자를 바라보고
꾹꾹 눈을 닦는 여자
손수건은 젖지 않았지
뺨을 타고 흐르던 눈물
일회용 슬픔은 금세 말라버렸지
이정원
풍경처럼 흔들렸어
물 먹은, 도화지 같은 여자
영안실 구석 흰 벽을 잡고 무너지고 있었지
벽에 기댄 슬픔이
스르르 바닥으로 허물어지고
곁에 선 사내 단단하게 박아둔 눈물을 실밥처럼 뜯어냈어
울 준비가 되었나요
눈물은 되도록 싱싱한 걸로 준비해 주셔요
차례로 흰 손수건을 건네는 여자
슬픔이 한 조각씩 손에 쥐어 졌어
사내는 곡을 하고 조문에 익숙한 눈물을 흘렸지
영정사진 속 늙은 남자, 미소를 띠고
젊은 여자를 바라보고
꾹꾹 눈을 닦는 여자
손수건은 젖지 않았지
뺨을 타고 흐르던 눈물
일회용 슬픔은 금세 말라버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