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쌍화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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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쌍화탕의 힘

유용선 0 1833
저자 : 이정원2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광동쌍화탕의 힘           

                          이정원2

만병통치약 광동쌍화탕을 사들고 갑니다
개나리 살짝 익어가는 봄날에
덕배씨 누우런 이빨이 마을버스 유리창에 만개했습니다

덕배씨댁 앞마당 늙은 아지랑이 착착 피어나지요
소화불량 암만씨 신경통 영감님
팔목 부러져 깁스한 칠칠한 팔봉씨까지
특별 진료소 마련된 대청에 둘러 앉아
처방전 하나뿐인 광동쌍화탕을 마십니다

 -아 글씨, 이것 자시면
다 죽어가던 거시기도 금방 내 살아 난다니께요

뭉글뭉글 도화꽃 피어올랐을 테지요
만승리 문지방마다 봄 달아올랐을 테지요
내일이면 어느 집 밭고랑 더 깊이 패었는지
동네 영감탱이들 다 모여
아랫도리 바짝 추켜세워 쌍화탕 내기라도 한 판 할 모양이지요

쌍시옷만 들어도 진절머리 난다는 여편네는 밤새 코 골이 하느라
덕배씨 댁 도화나무 아래, 뚝방 나무라는 오줌발만 요란했다는데요
덕배씨 벌써, 광동쌍화탕 한 병 해장으로 입가심하고
일찌감치 마실 길 나섰습니다

어느 집 도화 까묵 흐드러져
덕배씨 두 어깨 만개한 봄 가득 얹어 의기양양 대문 들어설런지요
밥 먹어라 핀잔하는 도화나무 도화꽃 한 번 진창 흔들어 버릴랑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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