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날개
예송
0
1675
2006.09.22 10:51
저자 : 박형준
시집명 : 물속까지 잎사귀가 피어 있다
출판(발표)연도 : 2002
출판사 : 창작과 비평사
심연에 내려가려면,
날개가 있어야 하리
버드나무 가지가
물 아래 잠겨 있다
잎사귀가
물 속까지 피어 있다
깊은 곳에서
날갯짓을 하며
요동치고 있다
심연을 잃고
물 밖에 떨어진 잎사귀
그게 나다
도망이 끝난 지 오래다
물을 움켜쥘 어떤 발톱도
가지고 있지 못하기에
심연 속에
가득한 날개가
모래와 자갈을 헤치며
물 속을 뒤엎을 때
흐린 잎맥의 기억으로
폭풍을 예감할 뿐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6-09-23 04:30:25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날개가 있어야 하리
버드나무 가지가
물 아래 잠겨 있다
잎사귀가
물 속까지 피어 있다
깊은 곳에서
날갯짓을 하며
요동치고 있다
심연을 잃고
물 밖에 떨어진 잎사귀
그게 나다
도망이 끝난 지 오래다
물을 움켜쥘 어떤 발톱도
가지고 있지 못하기에
심연 속에
가득한 날개가
모래와 자갈을 헤치며
물 속을 뒤엎을 때
흐린 잎맥의 기억으로
폭풍을 예감할 뿐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6-09-23 04:30:25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