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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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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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에서

趙司翼 0 1017
저자 : 조사익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6년 9월     출판사 :
우윳빛 뒤 뒤 감긴 뭉게구름에 무심의 시선 멈추니
등 굽은 도토리 산 숲 위로 쪽빛 하늘 메마른 햇살이 눈 부시다
수락산에서, 이 산 어디 하나 남김없이
산 사과 이파리까지 갈 빛으로 익어가는데
계곡 겨드랑이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흥국사” 어느 스님의 염불인들 이보다 더 고요할까

하늘 어느 먼 곳에서 갈 볕 눈부시게 내려와
점박이 돌배 익는 냄새 향기롭고 억새 풀숲까지 유 백의 흥건한 꽃을 피웠다
조상님네도 모르는 오랜 어느 날
이름 없는 조각가의 손장난인 듯한 검 빛 “홈통바위”
그 허리를 감아 도는 갈바람 사각거리는 소리에
지례 놀란 까투리며 산비둘기가
암봉들 하늘 향한 무도의 장관 위로 허공을 가른다

아 어느 또 다른 계절이 이보다 더 넉넉할까
속세의 그 무엇인들 이 산 모든 것보다 더 욕심 없을까
계곡물 “옥류 폭포”로 내릴 때마다
한 겹 벗기고 두 겹 벗겨
“마당바위” 넓은 가슴에
내 사지를 에워 싼 고단한 이야기 내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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