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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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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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

곽진구 0 1166
저자 : 곽진구     시집명 : 사람의 집
출판(발표)연도 : 2006년     출판사 : 비앤엠
진눈깨비

                              곽진구

하느님도 때론
누군가에게 욕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

맨 만한 건 우리,
그렇다고 맞대고는 할 수 없어
‘호랭이, 호랭이.’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게
‘호랭이, 호랭이.’

이런 모양새로
삼월 이른 봄날,
장독 마루에 나앉아있는 아내는
겨우내 묵은 메주를 꺼내 찬물에 씻고 씻고
또 씻곤 하였다
메주에 핀 케케한 곰팡이 꽃에서
오래된 호랭이 한 마리 뛰어나가는 게 보였다

짐 부리듯이
잠시 어렸다 사라지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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