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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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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 0 1094
저자 : 김신오     시집명 : 비탈에 선 나무
출판(발표)연도 : 2006     출판사 : 도서출판 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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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신오


열여섯 어린 나이
김씨 문중으로 시집와
남편이 무서워
밤마다 시누이 방으로
숨었다는 어머니

어떻게 씨를 뿌렸는지
여섯 그루 나무
곱게 길러 내셨네

잔가지 곧게 쳐 내고
키 작은 나무 밑거름 주고
병든 나무 싸매며
손톱이 닳도록 어루만지셨지

옹이진 몸 고목인데
진액을 다 짜낸
깊은 주름살로
구부정하게 서서 웃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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