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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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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난지 0 1033
저자 : 김신오     시집명 : 비탈에 선 나무
출판(발표)연도 : 2006     출판사 : 도서출판 한림
바다

시/김신오


어머니는
자식 곁에서
바람개비가 된다

허공에
세월을 셈하니
여든 여덟 해

바다 깊은 곳에서
사금파리 같은 자식
가슴에 품고
진주를 만드느라
오랜 고통을 견디셨다

불쌍한 어머니
손을 잡아 드리니
보석보다 귀한 생이
높은 파도로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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