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는날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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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6 09:25
저자 : 김윤진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지내온 정이 꽤 깊었나 보다
지친 육신이 떨고 있을 땐
어머니의 품처럼 그랬는데
그동안 딸 아이는 어여삐 성장을 했고
아옹다옹 늘어진 나날이
꽤 오래된 십수 년
주변머리 없어 한 집에 머문 속에는
시집을 살아내는 암흑도 간혹 있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사이에 언제인가 싶고
어느 하나 가슴에 남지 않은 것 없어
체취와 흔적이 묻어나는 곳
멈췄으면, 바라보던 거울 속에선
흐름은 얄미울 정도로 초췌했는데
나와 함께 시들어간
소중했던 공간을 두고 가려니
옷자락 붙드는 것 같아
자꾸만 뒤돌아본다
잘 있으라, 헤어짐은
마치 애인과의 이별 같구나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6-12-01 14:59:49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지친 육신이 떨고 있을 땐
어머니의 품처럼 그랬는데
그동안 딸 아이는 어여삐 성장을 했고
아옹다옹 늘어진 나날이
꽤 오래된 십수 년
주변머리 없어 한 집에 머문 속에는
시집을 살아내는 암흑도 간혹 있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사이에 언제인가 싶고
어느 하나 가슴에 남지 않은 것 없어
체취와 흔적이 묻어나는 곳
멈췄으면, 바라보던 거울 속에선
흐름은 얄미울 정도로 초췌했는데
나와 함께 시들어간
소중했던 공간을 두고 가려니
옷자락 붙드는 것 같아
자꾸만 뒤돌아본다
잘 있으라, 헤어짐은
마치 애인과의 이별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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