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비는 그 곳에 내려야 한다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 비는 그 곳에 내려야 한다

가을 0 1095
저자 : 박공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6     출판사 :
비가 내린다.
사람이 한 방울의 물이 되고
물은 사연 사연의 과거를
방울방울로 머금은 채
지금에 우리의 창을 두들긴다.

황소등 같은 구부정한 소나무에
한 사내의 기억이 흐르고
점이 있어도 이쁜 능소화는
한 남자만을 그리워해야 했던 여인.
이제사 그 남자의 눈물로 애무를 받는다.

바위 위에 홀로있는 풀 한 포기.
그 곳에도 비는 내려 얼싸  쓰다듬고
저기에 나도 내리고싶다 생각할 즈음
비는 사정없이 나를 두들긴다, 내 우산을 통해

보라.  비 개인 하늘을
구름들은 저마다 갈곳이 다른지
방향을 달리하며 인연 따라 흘러가지않는가?
그래, 비는
아무데나 내리는 게 아니다.
그 비는 그 곳에 내려야 한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