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계구곡(竹溪九曲)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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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7 21:22
저자 : 박공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6
출판사 :
죽계구곡(竹溪九曲)
박공수
의상(義湘)을 지키려고
바다에 몸을 던져
용이 된 선묘낭자, 어찌
의상이 거하던 초암골 옆
죽계에 머물지 않았겠나.
선묘의 정한 눈물
계곡물에 번지어
물소리도 애틋하게
수정처럼 맑히 흐르고
용으로 化한 몸매
구곡으로 춤을 추어
계곡도 그녈 닮아 구부구부 꿈틀거린다.
아, 뼛속까지 보여줘도
한 점 부끄러울 게 없다고
용추(龍湫)비폭도 백자담도 이화동도
속살을 훤히 내비치어
애절했던 사랑 기억 나는지
흐르는 물살로 활을 삼아
선묘룡의 구곡간장을 시나위로 뜯는구나.
퍼뜩
내게도 구곡이 있음을 느꼈을 때에
萬苦에 쩔은 구곡간장(九曲肝腸)이라.
계곡 길을 차로 편히 오르내리며
얼굴이 화틋 달는 것은
길가의 사과밭 때문만은 아닐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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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수
의상(義湘)을 지키려고
바다에 몸을 던져
용이 된 선묘낭자, 어찌
의상이 거하던 초암골 옆
죽계에 머물지 않았겠나.
선묘의 정한 눈물
계곡물에 번지어
물소리도 애틋하게
수정처럼 맑히 흐르고
용으로 化한 몸매
구곡으로 춤을 추어
계곡도 그녈 닮아 구부구부 꿈틀거린다.
아, 뼛속까지 보여줘도
한 점 부끄러울 게 없다고
용추(龍湫)비폭도 백자담도 이화동도
속살을 훤히 내비치어
애절했던 사랑 기억 나는지
흐르는 물살로 활을 삼아
선묘룡의 구곡간장을 시나위로 뜯는구나.
퍼뜩
내게도 구곡이 있음을 느꼈을 때에
萬苦에 쩔은 구곡간장(九曲肝腸)이라.
계곡 길을 차로 편히 오르내리며
얼굴이 화틋 달는 것은
길가의 사과밭 때문만은 아닐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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