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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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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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심지향 0 1097
저자 : 심지향(상순)     시집명 : 풍경으로 남은 그대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열린출판미디어
고샅을 돌아가면 금방이라도
대문밖에 엄마가 나와 서서
살뜰히 손잡아 정겹게 반길 듯한
판화처럼 조용한 동네

무엇 하나 자랑할 것도 없고
꼬집어 흉 볼 것도 없는
거울 속 내 얼굴 같이 편안하게
아무렇지도 않던 마을

다정한 부모님 곁, 나고 자란 터
뼈아픈 전쟁에 아버지 잃고
따뜻하고 평화롭던 낙원에서 
천 길 나락으로 떨어진 고단했던 삶

다 잊고 고향 없이 살자는데
언제나 깊은 가슴 한켠
푸른 멍울로 가라앉아 있는 
조용하고 양지바른 작은 뜨락

전쟁에 등 떠밀려 떠나온 곳 
강산이 변하는 격변의 세월 지나
양철지붕 탯자리 나무대문 간 곳 없이
거기 아픔이 고인 자리

도심 속 빌딩의 현란한 네온 불빛
상전(桑田)이 벽해(碧海)된 타인의 거리에
아직 떨쳐버리지 못한 앙금으로
무겁게 갈앉은 낯선 그리움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6-12-26 06:44:33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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