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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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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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앞에

가을 0 1424
저자 : 황학주     시집명 : 상처학교
출판(발표)연도 : 2006     출판사 : 생각의나무
뻘 앞에

황학주


뻘 앞에 세워진 우리의 살림집
라이터 불을 켜서
두 사람 신발을 마루 밑에 넣으면
말꼬리 치는 눈보라 공중에 뱃삯을 내고
지상에 떨어진 두
상처의 별똥
용서해줄 텐가
딱히 더 내디딜 곳 없음을

흙집 밑동 남루한 불에
뻘밭이 무늬를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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