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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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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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

가을 0 1366
저자 : 황학주     시집명 : 상처학교
출판(발표)연도 : 2006     출판사 : 생각의나무
나의 길

황학주


구부러진 긴 길을 바라본다
너 때문에
추운 마을 다리를 돌아오지 않았다면
나 때문에 더 뼈아픈 걸 받았으리
참으로 표시 없는 접경을 찾아가는지

나여서 상처였지 내가 아니라면
상처 아니었을, 그곳 구암마을에
얻어 타고 가는 교회 승합차
간다, 내 입을 막는
이렇게 운명이 예쁘지 않은 삼월 바람
하루는 너를 돌려세우고
하루는 나를 돌려세우는
네 아픈 못 자국에 내 발목 길게 끌리며

내 몸에서 해변으로 깜박깜박
멀어지는 구암마을
간다는 일이여
찾을 수 없는 너를 한없이 모면하지 못하는
컴컴한 나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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