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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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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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거지

가을 0 1242
저자 : 황학주     시집명 : 상처학교
출판(발표)연도 : 2006     출판사 : 생각의나무
광장의 거지

황학주


눈송이 깨지는 그대 이마 쓸쓸하도다
지렁이의 곤한 길이 발끝에 닿고
오늘도 그대는 허공을 찾아갔던가
제 뼈로 몸을 세우지 못하는 길에서
매일, 밤 한 장의 세상에 덮이리라
슬픈 시간은 어디서 한 물주전자를 먹어치우고
제 몸 밖에서 안으로 따라오는 거지
저 마음모진 사람들의 눈발 지나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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