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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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행복한사랑 0 1016
저자 : 이민영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수선화에게--이민영
 
하늘과 땅 사이에는
그대가 살고 있다
그대라는 소망하는 것 들로

그래서 통 털어서 파란 하늘을 머금고
하얀 진 초록을 닮아 온
온 세상의 여인이며
그대를 닮아서
사모하는 여인이며
모든 세태 벗기고 씻어도
그대에게는 이르지 못 할 것 같은

하늘 한 가운데  순백純白하여
가믈거리는 빛의
청순이라는 이름의

삼 백 예순 날을 지고도
그 겨울날 달 빛을 머금어
그대라는 이름으로 내 얼굴 적셔준
단 한 분의 여인이여

그대 한 분으로
나의 겨울 날은 그리움으로 행복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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