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미 2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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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2
2007.05.02 15:05
저자 : 문태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꽃잎, 꽃상여
그녀를 위해 마지막으로 한 벌의 옷을 장만했다.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옷, 꽃상여
그녀의 몸은 얼었지만 꽃잋처럼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
두꺼운 땅거죽을 열고 둑 같은 고요 속으로 천천히
그녀가 걸어들어가 유서처럼 눕는다.
울지 마라, 나의 아이야, 울지마라
꽃상여는 하늘로 불타오른다.
그녀의 몸에서 더 이상 그림자가 나오지 않는다.
붉은 흙 물고기
상두꾼들이 그녀의 무덤을 등 둥근 물고기로 만들어주었다.
세상의 모든 무덤은 붉은 흙 물고기이니
물 없는 하늘을 헤엄쳐 그녀는 어디로든 갈 것이다.
개를 데려오다.
석양 아래 묶인 한 마리 개가 늦가을 억새 같다.
털갈이를 하느라 작은 몸이 더 파리하다.
석양 아래 빛이 바뀌고 있다.
그녀가 정붙이고 살던 개를 데리고
골목을 지나 내 집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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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위해 마지막으로 한 벌의 옷을 장만했다.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옷, 꽃상여
그녀의 몸은 얼었지만 꽃잋처럼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
두꺼운 땅거죽을 열고 둑 같은 고요 속으로 천천히
그녀가 걸어들어가 유서처럼 눕는다.
울지 마라, 나의 아이야, 울지마라
꽃상여는 하늘로 불타오른다.
그녀의 몸에서 더 이상 그림자가 나오지 않는다.
붉은 흙 물고기
상두꾼들이 그녀의 무덤을 등 둥근 물고기로 만들어주었다.
세상의 모든 무덤은 붉은 흙 물고기이니
물 없는 하늘을 헤엄쳐 그녀는 어디로든 갈 것이다.
개를 데려오다.
석양 아래 묶인 한 마리 개가 늦가을 억새 같다.
털갈이를 하느라 작은 몸이 더 파리하다.
석양 아래 빛이 바뀌고 있다.
그녀가 정붙이고 살던 개를 데리고
골목을 지나 내 집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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