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봄 - 최영미
관리자
0
5524
2002.08.20 02:17
저자 : 최영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1
4월
5월
6월
1961년 태어난 나는 기억할 달이 너무 많아, 해산일
앞둔 임부처럼 누워서 달력을 넘긴다
2
4.19를 맞이 해 나는 어떤 노래도 뽑지 않으리
나와 관계없이 내 속에 웅크린 기억
그 기억의 싱싱한 톱날, 다듬을수록 날이 서던 상처
모두 다 떠나거라
나도 모르게 내 속에 씨뿌린 열망
그 열망의 숱 많은 머리 틈으로 시때 없이 쳐들어오 던 바람
모두 고개 숙이고 청춘의 뒷문으로 사라지거라
3
다시 찾은 학생회관, 공터에선 스물을 갓 넘긴 아이
들이 삼삼오오 빈 우유곽으로 제기를 차고 걸음을 뗄
때마다 툭 툭 실밥 터지듯 벌어지던 하늘, 진달래 개
나리 목련 저희 맘대로 함께 피었다 차례차례 스러지
는 어느 허드러진 봄날, 교정을 나서며 나는 이를 악
물었다 4.19를 맞이 해 어떤 노래도 뽑지 않으리, 뜨
거운 국수가락처럼 헐떡이던 혀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7-05-16 13:15:07 시의 보물창고(으)로 부터 이동됨]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7-05-16 14:52:37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4월
5월
6월
1961년 태어난 나는 기억할 달이 너무 많아, 해산일
앞둔 임부처럼 누워서 달력을 넘긴다
2
4.19를 맞이 해 나는 어떤 노래도 뽑지 않으리
나와 관계없이 내 속에 웅크린 기억
그 기억의 싱싱한 톱날, 다듬을수록 날이 서던 상처
모두 다 떠나거라
나도 모르게 내 속에 씨뿌린 열망
그 열망의 숱 많은 머리 틈으로 시때 없이 쳐들어오 던 바람
모두 고개 숙이고 청춘의 뒷문으로 사라지거라
3
다시 찾은 학생회관, 공터에선 스물을 갓 넘긴 아이
들이 삼삼오오 빈 우유곽으로 제기를 차고 걸음을 뗄
때마다 툭 툭 실밥 터지듯 벌어지던 하늘, 진달래 개
나리 목련 저희 맘대로 함께 피었다 차례차례 스러지
는 어느 허드러진 봄날, 교정을 나서며 나는 이를 악
물었다 4.19를 맞이 해 어떤 노래도 뽑지 않으리, 뜨
거운 국수가락처럼 헐떡이던 혀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7-05-16 13:15:07 시의 보물창고(으)로 부터 이동됨]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7-05-16 14:52:37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