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국(小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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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국(小菊)

가을 0 1122
저자 : 박금숙     시집명 : 하얀 그리움
출판(발표)연도 : 2005     출판사 : 책나라
소국(小菊)

박금숙


그 야무진 꽃망울
톡톡 터지는 모습 꼭 한 번 보겠다고
시장에서 값싼 小菊화분 하나 사다가
베란다 볕 잘 드는 곳에 앉혀두었다

아침마다 기꺼운 표정들이
고향 마을 인정처럼
들썩들썩 피어나고
어느덧 집안 가득 퍼지는
노란 햇살

바람 쌀쌀해도
사는 일이란 그렇게
떠들썩 웃어보는 일이라고
따끈한 차 한 잔에
가만히 미소 한 잎 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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