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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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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0 1044
저자 : 박금숙     시집명 : 하얀 그리움
출판(발표)연도 : 2005     출판사 : 책나라


박금숙


벽과 벽은 아득했다
마주보는 눈빛조차
금이 가기 시작했고
서로 닦아줄 수 없는 얼룩은
차라리 상처였다

벽끼리 뿜어내는 침묵은
차갑게 흐느끼는
새벽 강물이 되고
어둠으로 돌아누운 벽은
끝내 당길 수 없는
그림자가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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