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물꽃이 지는 자리
정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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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0 02:45
저자 : 정온유
시집명 : 2005 신춘문예 당선 시집
출판(발표)연도 : 2005
출판사 : 문학세계사
빈집
-물꽃이 지는 자리
정온유(구 정선주)
하늘도 가끔 심심할 때 있는지
지붕위에 쌓여있는 햇살을 거둬가고
한 차례 퍼부을 심사로 뭉쳤던 구름 터트립니다
노인의 손등처럼 구깃구깃한 마당
수틀 같은 울타리를 팽팽하게 잡아당겨
드디어 바늘 된 빗물로 수를 놓기 시작합니다
봉당엔 보낸 인연만큼 운동화 끈이 풀려 있는
바람만 주인이던 이 빈집 적막을
하늘은 한 땀씩 정성들여 꽃을 피워 냅니다
마당가득 물빛으로 꽃밭을 이루다가
피자마자 지는 것이 못내 아쉬운 물꽃은
씨알의 잔소리 깨워 봄을 불러 옵니다
-2005년 신춘문예 당선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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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꽃이 지는 자리
정온유(구 정선주)
하늘도 가끔 심심할 때 있는지
지붕위에 쌓여있는 햇살을 거둬가고
한 차례 퍼부을 심사로 뭉쳤던 구름 터트립니다
노인의 손등처럼 구깃구깃한 마당
수틀 같은 울타리를 팽팽하게 잡아당겨
드디어 바늘 된 빗물로 수를 놓기 시작합니다
봉당엔 보낸 인연만큼 운동화 끈이 풀려 있는
바람만 주인이던 이 빈집 적막을
하늘은 한 땀씩 정성들여 꽃을 피워 냅니다
마당가득 물빛으로 꽃밭을 이루다가
피자마자 지는 것이 못내 아쉬운 물꽃은
씨알의 잔소리 깨워 봄을 불러 옵니다
-2005년 신춘문예 당선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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