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물꽃이 지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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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물꽃이 지는 자리

정온유 0 1304
저자 : 정온유     시집명 : 2005 신춘문예 당선 시집
출판(발표)연도 : 2005     출판사 : 문학세계사
빈집
-물꽃이 지는 자리

정온유(구 정선주)

하늘도 가끔 심심할 때 있는지
지붕위에 쌓여있는 햇살을 거둬가고
한 차례 퍼부을 심사로 뭉쳤던 구름 터트립니다

노인의 손등처럼 구깃구깃한 마당
수틀 같은 울타리를 팽팽하게 잡아당겨
드디어 바늘 된 빗물로 수를 놓기 시작합니다

봉당엔 보낸 인연만큼 운동화 끈이 풀려 있는
바람만 주인이던 이 빈집 적막을
하늘은 한 땀씩 정성들여 꽃을 피워 냅니다

마당가득 물빛으로 꽃밭을 이루다가
피자마자 지는 것이 못내 아쉬운 물꽃은
씨알의 잔소리 깨워 봄을 불러 옵니다



-2005년 신춘문예 당선시집-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7-05-31 07:29:03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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