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종
조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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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9 12:23
저자 : 조미희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만종
도시는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부대끼고 마모된 사람의 소리가
구르는 자동차 바퀴에서 공 회전을 한다
공해라 외면하는 주름진 순환의 굴레
그렇다 해도
바람이 다닐 길은 따로 있고
빛은 어둠을 낱낱이 호통 치며
가장 구석진 자리에 먼저 와 닿는다
길만 잃지 않는다면
고갈된 영혼을 충전하는 주유소도 만날 것이다
쓰레기 더미를 기웃거리는 어깨처진 남자와
서둘러 어둠까지 챙겨 노점을 걷는 두 여인네와
길이 막힌다고 빵빵대는 성급한 사람들
서로 기대어 삶의 블록을 쌓아 올리는 중이다
또 다른 새 이름의 하루에 오늘을 묶어 두진 말 일이다
신호가 바뀌었다
인간의 삶 속에 잠시 들어왔다 사라지는
성당의 종소리
무릇
사과 한 개의 무게보다 가벼운 인간의 사랑을
무르익히고 있나보다
도시는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부대끼고 마모된 사람의 소리가
구르는 자동차 바퀴에서 공 회전을 한다
공해라 외면하는 주름진 순환의 굴레
그렇다 해도
바람이 다닐 길은 따로 있고
빛은 어둠을 낱낱이 호통 치며
가장 구석진 자리에 먼저 와 닿는다
길만 잃지 않는다면
고갈된 영혼을 충전하는 주유소도 만날 것이다
쓰레기 더미를 기웃거리는 어깨처진 남자와
서둘러 어둠까지 챙겨 노점을 걷는 두 여인네와
길이 막힌다고 빵빵대는 성급한 사람들
서로 기대어 삶의 블록을 쌓아 올리는 중이다
또 다른 새 이름의 하루에 오늘을 묶어 두진 말 일이다
신호가 바뀌었다
인간의 삶 속에 잠시 들어왔다 사라지는
성당의 종소리
무릇
사과 한 개의 무게보다 가벼운 인간의 사랑을
무르익히고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