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길을 묻는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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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길을 묻는 사랑이여

문재철 0 2414
저자 : 문병란     시집명 : 민들레타령
출판(발표)연도 : 2006년도     출판사 : 문예시대
내게 길을 묻는 사랑이여          문병란
  -고희를 위한 메모

여기 한 송이 꽃은
열흘 붉은 짧은 목숨이지만
그는 필 때보다
질 때가 더 아름답다

피는 꽃에 기약턴 마음
지는 꽃에 눈물 맺는 열매
맹세보다 사랑은 더욱 길다

오래 오래 피려 하지 마라라
붉게 붉게 타려 하지 마라라

저만치 놓인 인생의 갈림길
아니오 와 예가 길을 막고 있다

하여가를 부를 것이냐
단심가를 부를 것이야
부처님은 빙그레 웃고 있다

사랑이여, 내게 길을 묻는 사랑이여!
빛깔은 시들고 향기는 썩는다
머물다 가는 시간 앞에
오늘 고희를 위한 메모를 쓴다

인간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다만 죽을 뿐이다  _헤밍웨이,
이 아침 초대받지 않는 손님
세월이 옆문으로 와서 노크를 한다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7-06-14 22:02:13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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