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겨울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세번째 겨울

가을 0 1274
저자 : 표성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1970     출판사 :
보셔요. 아직도 벌목이 계속되고
있을 때
잡목들의 팔뚝은
추락한다, 사나이의
부러진 금니의
매몰이다.
톱날바람이 분다, 잠속 깊숙히
툴툴거리는 난로곁에서.
우리들이 호송되는 탄차는 어쩌면
그토록 덜컹거렸는지.
내 맑은 기억은 트인다.
첫번째 겨울은 대개 그러했지.
까마귀 피울음 뜯던
옥수수밭, 돌담 부근의 강 기슭
동상의 발로 디뎌 올리던
조국의 등허리에 포석을 놓던 한
금줄 금줄을.
필립이여,
중대본부의 그 너의 시집은 버렸다.
팔거리 의자로부터 네가 누웠던,
불타는
레이숀과 깡맥주의
두번째 거울은
도박장이다. 세기의
달러를 절거덕거리는 시장, 차라리
우리는 몰랐어야 했다.
저 사자들의 흰 이빨의
번쩍이는 파도
파도 위에 누워
여자가 첫울음을 듣는다.
꽃가마가 떠나고 꽃강물이 흐르고
여자의 다리 밑에
전부를 모아 쌓은 섬이 떠있다.
섬은 물결이 나른다
내리어라, 내리어라, 내리어라,
눈내리는 꿈을 꾸며
“여보, 그래도 외제를 입었구려”.
여자는 창밖으로 웃고 있을 것이다.
내 작은 시민이여
퇴근의 설레임 속에
굴뚝을 빠져 달아나는
나의 이웃,
친구,
내 분신이여. 벌목의 팔뚝
어느 떨기 위에도 눈은 내린다,
눈은 내리어 쌓이는데
아침은 왜 아니 트이나,
젓가락 놀리듯 분주한
다리로
출발의 문을 밀치는 행렬.
세번째 겨울이여.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