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겨울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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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5 03:34
저자 : 표성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1970
출판사 :
보셔요. 아직도 벌목이 계속되고
있을 때
잡목들의 팔뚝은
추락한다, 사나이의
부러진 금니의
매몰이다.
톱날바람이 분다, 잠속 깊숙히
툴툴거리는 난로곁에서.
우리들이 호송되는 탄차는 어쩌면
그토록 덜컹거렸는지.
내 맑은 기억은 트인다.
첫번째 겨울은 대개 그러했지.
까마귀 피울음 뜯던
옥수수밭, 돌담 부근의 강 기슭
동상의 발로 디뎌 올리던
조국의 등허리에 포석을 놓던 한
금줄 금줄을.
필립이여,
중대본부의 그 너의 시집은 버렸다.
팔거리 의자로부터 네가 누웠던,
불타는
레이숀과 깡맥주의
두번째 거울은
도박장이다. 세기의
달러를 절거덕거리는 시장, 차라리
우리는 몰랐어야 했다.
저 사자들의 흰 이빨의
번쩍이는 파도
파도 위에 누워
여자가 첫울음을 듣는다.
꽃가마가 떠나고 꽃강물이 흐르고
여자의 다리 밑에
전부를 모아 쌓은 섬이 떠있다.
섬은 물결이 나른다
내리어라, 내리어라, 내리어라,
눈내리는 꿈을 꾸며
“여보, 그래도 외제를 입었구려”.
여자는 창밖으로 웃고 있을 것이다.
내 작은 시민이여
퇴근의 설레임 속에
굴뚝을 빠져 달아나는
나의 이웃,
친구,
내 분신이여. 벌목의 팔뚝
어느 떨기 위에도 눈은 내린다,
눈은 내리어 쌓이는데
아침은 왜 아니 트이나,
젓가락 놀리듯 분주한
다리로
출발의 문을 밀치는 행렬.
세번째 겨울이여.
있을 때
잡목들의 팔뚝은
추락한다, 사나이의
부러진 금니의
매몰이다.
톱날바람이 분다, 잠속 깊숙히
툴툴거리는 난로곁에서.
우리들이 호송되는 탄차는 어쩌면
그토록 덜컹거렸는지.
내 맑은 기억은 트인다.
첫번째 겨울은 대개 그러했지.
까마귀 피울음 뜯던
옥수수밭, 돌담 부근의 강 기슭
동상의 발로 디뎌 올리던
조국의 등허리에 포석을 놓던 한
금줄 금줄을.
필립이여,
중대본부의 그 너의 시집은 버렸다.
팔거리 의자로부터 네가 누웠던,
불타는
레이숀과 깡맥주의
두번째 거울은
도박장이다. 세기의
달러를 절거덕거리는 시장, 차라리
우리는 몰랐어야 했다.
저 사자들의 흰 이빨의
번쩍이는 파도
파도 위에 누워
여자가 첫울음을 듣는다.
꽃가마가 떠나고 꽃강물이 흐르고
여자의 다리 밑에
전부를 모아 쌓은 섬이 떠있다.
섬은 물결이 나른다
내리어라, 내리어라, 내리어라,
눈내리는 꿈을 꾸며
“여보, 그래도 외제를 입었구려”.
여자는 창밖으로 웃고 있을 것이다.
내 작은 시민이여
퇴근의 설레임 속에
굴뚝을 빠져 달아나는
나의 이웃,
친구,
내 분신이여. 벌목의 팔뚝
어느 떨기 위에도 눈은 내린다,
눈은 내리어 쌓이는데
아침은 왜 아니 트이나,
젓가락 놀리듯 분주한
다리로
출발의 문을 밀치는 행렬.
세번째 겨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