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제로도 쓰였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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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5 03:37
저자 : 표성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6
출판사 :
마취제로도 쓰였던
표성흠
고란초는
바위벽에 붙어 산다.
아무것도 살 수 없는.
옛날 부여 고란사에는
욍의 물을 길어갈 때
이 고란초 잎을 띄워 갔단다.
보통 사람들도 이 물을
길어다 먹었을까, 한 잔
마셔본다 뭐나 된 듯.
누가 알겠나.
물 한 방울 없는 낭 끝에
돌이 고란초에 붙어 사는지.
표성흠
고란초는
바위벽에 붙어 산다.
아무것도 살 수 없는.
옛날 부여 고란사에는
욍의 물을 길어갈 때
이 고란초 잎을 띄워 갔단다.
보통 사람들도 이 물을
길어다 먹었을까, 한 잔
마셔본다 뭐나 된 듯.
누가 알겠나.
물 한 방울 없는 낭 끝에
돌이 고란초에 붙어 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