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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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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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곳에

가을 0 1140
저자 : 조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나 이곳에 

조은


뿌리로 내리는 눈(目)처럼 인골을 차며 가는 사막의 낙타처럼 나 살고 싶어

흔들거리는 바위 같은 덧나는 상처 같은 순간도 살고 싶어 늪처럼 젖어

깊은 상처들이 안개로 일어서는 거라도 보며 버둥대며 탈진하며 나 이곳에 살고 싶어

내 눈 속으로 자맥질하는 저 마른 하늘을 좀 봐 꽃들은 눈이 풀린 채 신음하고

나와 눈이 닿은 것들은 몸이 무거워 육탈하는 삶처럼

나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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