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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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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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2

장진숙 0 1237
저자 : 장진숙     시집명 : 아름다운 경계
출판(발표)연도 : 2004년     출판사 : 현대시
비가 2
      -장진숙-


물오른 저
초록!
초록들이 점령해버린
오월 물박달나무
젊디젊은 식욕이 넘쳐나는
햇살 햇살들을 아귀아귀
먹고 마셔대는 자리
키 작은 민들레는 민들레끼리
씀바귀는 씀바귀끼리
냉이꽃 꽃다지는
냉이꽃 꽃다지끼리
집집이 모여 앉아
제사상을 차린다
구천을 떠도는 오월의 혼령들
맛나게 드시라고
즐겁게 드시고
여문 씨앗 되어 날아가라고
날아가 어여쁜 꽃이 되라고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7-07-02 12:32:42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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