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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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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숙 0 1259
저자 : 장진숙     시집명 : 아름다운 경계
출판(발표)연도 : 2005년     출판사 : 현대시
산책길
                    -장진숙-

검게 그을린 사내 둘이
베어낸 나뭇가지들을 끌고 간다
아침공기 휘휘 휘저어 주변을 사로잡는
아흐! 저 싱그런 나무비린내!
끌려가는 나뭇가지들
낭자한 피 냄새에 끌려
돌아보다 문득,
......서늘한
소름이 ......

톱날 같은 이빨로 저
푸르고 생생한 것들의 팔뚝을
사정없이 물어뜯는
우리는 아마도
나무들을 사랑한다 믿어버린
흡혈귀가 아닐까

소스라쳐
멈칫
멈춰선다

따가운 햇발이 까르르
이마를 친다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7-07-02 12:32:42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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