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묻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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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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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묻거든

趙司翼 0 1500
저자 : 조사익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7     출판사 :
누가 묻거든  .  趙司翼

오월 열하룻날 밤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이 순간만큼은 외로움도 그리움도 없다
너도 나처럼 밤하늘 별을 보며
사랑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어둔 도시의 밤거리에 비가 내린다
문득 옛 사랑이 그리워 슬픈 눈물 흘려도 좋으리니
눈물이 이슬 되어
사랑하는 이 머리맡에서
고운 꿈 꿀 수 있게 빛이 되어 줄 수만 있다면
이 밤 실컷 울어도 좋겠다.

가는 봄이 야속한 사람은
한 번쯤 뜬 눈으로 밤을 밝혀 볼 일이다
가는 봄이 슬플지라도
내 영혼이 살아 숨 쉬는 심장 소리 들으며
슬픈 감정 느낄 수 있기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를 알게 된다.

가는 세월이 슬픈 사람은
한 번쯤 달빛 밟으며 뜬 눈으로 밝혀 볼 일이다
가는 봄이 슬플지라도
풀 향기 성근 냄새 가슴 깊은 곳까지 빨아들이며
내일이면 더 푸르러질 산세를 보게 될 테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만남만을 생각하지 말자
이별을 슬퍼하지 말자
그래도 슬픈 사람은 한 번쯤 장터에 가 볼 일이다
내가 알지 못했던 나물이며, 꽃을 보며
이별이 있기에 만날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가는 봄 아쉬워 말자
가는 세월 슬퍼 말자
사랑하는 이 잊지 못해 눈물 흘리다가도
누가 묻거든
꽃과의 이별마저도
행복해서 울었노라고, 핑곗거리라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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