街路樹
문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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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7
2007.07.26 15:22
저자 : 문병란
시집명 : 문병란시집
출판(발표)연도 : 1959
출판사 : 삼광출판사
街 路 樹
문병란
향수는 끝나고
그리하여 우리들은 오후의 강변에서
돌아와 섰다.
생활의 폐허에 부대끼던 겨울을 벗으면
빙점에 서서 기다리는 우리들의 3월______
凍傷의 가지마다
부풀은 지혈에 창문이 열린다.
허기진 발자욱들이 돌아오는 오후의 입구,
아무데서나 너의 인사는 반갑고
너와 같이 걷는 이 길은
시진한 고독을 나누며 가는 계절의 좁은 길.
빈손 마주 모으고 돌아오는 밤이면
가난을 열지어 흐르는 어둠 속
서러운 까닭은
우리 모두 사랑을 따로이 간직하기 때문이다.
어둠을 호흡하는 고요론 자리
누리지는 별빛을 머금어
다가오는 3월 같은 머언 얼굴들이
쏟고 간 눈물.
너는 보내야 했듯이 또 맞아야 하기에
철 따라
새 옷으로 갈아입은 미쁘운 여인.
여기는 계절이 맨발로 걸어왔다
맨발로 걸어 돌아가는 길목.
가자,
우리의 소망이 머언 산정이 보이면
목이 메이는 오후.
가로에 나서면
너와 같이 거닐고 자운
너는 5월의 휘앙새, 기대어 서면 너도
나와 같이 고향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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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란
향수는 끝나고
그리하여 우리들은 오후의 강변에서
돌아와 섰다.
생활의 폐허에 부대끼던 겨울을 벗으면
빙점에 서서 기다리는 우리들의 3월______
凍傷의 가지마다
부풀은 지혈에 창문이 열린다.
허기진 발자욱들이 돌아오는 오후의 입구,
아무데서나 너의 인사는 반갑고
너와 같이 걷는 이 길은
시진한 고독을 나누며 가는 계절의 좁은 길.
빈손 마주 모으고 돌아오는 밤이면
가난을 열지어 흐르는 어둠 속
서러운 까닭은
우리 모두 사랑을 따로이 간직하기 때문이다.
어둠을 호흡하는 고요론 자리
누리지는 별빛을 머금어
다가오는 3월 같은 머언 얼굴들이
쏟고 간 눈물.
너는 보내야 했듯이 또 맞아야 하기에
철 따라
새 옷으로 갈아입은 미쁘운 여인.
여기는 계절이 맨발로 걸어왔다
맨발로 걸어 돌아가는 길목.
가자,
우리의 소망이 머언 산정이 보이면
목이 메이는 오후.
가로에 나서면
너와 같이 거닐고 자운
너는 5월의 휘앙새, 기대어 서면 너도
나와 같이 고향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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