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는 스스로 갈대라 말하지 않는다.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갈대는 스스로 갈대라 말하지 않는다.

김수미 0 2508
저자 : 유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저 거센 바람 속에서,
시누대는 늘 시누대의 몸짓으로
등뼈 끊어질 듯 흔들린다
갈대는 갈대의 몸짓으로
온 머리채 다 닳도록 목을 놓는다
지빠귀는 지빠귀의 몸짓으로
울음의 바퀴를 달고 쏜살같다

바람에 오래 말없이 흔들려
삶의 골병든 것들이여

그리움도 침묵의 흔들림으로 골병들때
겨울 들녘 같은 시름의 나날들,
비로소 한낮의 햇살이 이끄는 길처럼
길이 길이 눈부시리니

나, 바람 속에서
내 몸짓으로 당당히 뒤흔들리다
저 펄럭이는 갈대의 머리채처럼 온통
은빛으로 소멸해가리라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7-09-07 17:12:43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