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봉(道峰)에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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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봉(道峰)에 살면서

김수미 0 1185
저자 : 박정만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물굽이 눈에 돌고
귀울음 새로 돋아나는 나날이여.
잠 아니 오는 밤 날로 길어지고
풀섶에 무서리 깊어지면 어이하리.

기러기 짝하여
스스로 흘러가는 하늘 위의 때,
서러운 어린것들
제 품에 품에가는 우리들의 때,

아내여,
물 젖은 네 낯바닥의 주근깨에
두릅나무 새순 같은 어린것을 붙이고
말없이 돌아서서 도봉을 본다.

청수장 맞은편 그늘목의
내가 앉던 그 자리,
햇발에 그늘이 조금씩 넓어졌으니
아내여, 서리 묻은 울음발
발 아래 두고
발걸음 새로 하여 산에 들어라.

이윽고 해거름 서쪽으로 기울어지고
산자락이 단정히 품(品)으로 깃을 접으면
사랑이 제철을 품어보는
달무리 허리 두른 우리들의 옥빛 꿈자리.

내 또래의 젊은것들 의좋게 산에 오르듯
도봉과 짝하여 마주서는
너와 나
우리들 길동무의 짝,
어린것들 쑥잎처럼 새로이 짙어오리니.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7-09-12 07:33:28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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