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장 4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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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1
2007.09.07 10:25
저자 : 박정만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흰 우모(羽毛)를 털며
산을 뜨는 산소리에 산이 잠기고
돌아가는 물소리에
물소리 돌아가는 물이 고인다.
돌아보면 내가 살던 마을도
푸른 잠 기우는 산그늘에 묻히고
나아갈 길도 돌아갈 길도
어두운 돌 속으로 깊이 스며버렸다.
한 하늘의 폭풍과
한 바다의 해일이 놓인 돌이여,
유리등 푸른 불을 끄고
돌을 열고
어둠으로 내 생애의 길을 삼아도
미량의 마른 소금으로
돌에 스민 폭풍과 해일을 어이 지키랴.
설레이는 잠의 머리맡에
끝없이 떠도는 별이 보이고
모래 속으로
누군가의 고단한 길이 눕는다.
마른 풀잎 위에 빛나는
한 평의 어둠이여,
한때 초록의 잎새 위에
삶이 하나의 죽음을 놓고 간 뒤에
한 포기 풀뿌리의 밑동에
죽음이 또한 한 목숨 놓고 갔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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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뜨는 산소리에 산이 잠기고
돌아가는 물소리에
물소리 돌아가는 물이 고인다.
돌아보면 내가 살던 마을도
푸른 잠 기우는 산그늘에 묻히고
나아갈 길도 돌아갈 길도
어두운 돌 속으로 깊이 스며버렸다.
한 하늘의 폭풍과
한 바다의 해일이 놓인 돌이여,
유리등 푸른 불을 끄고
돌을 열고
어둠으로 내 생애의 길을 삼아도
미량의 마른 소금으로
돌에 스민 폭풍과 해일을 어이 지키랴.
설레이는 잠의 머리맡에
끝없이 떠도는 별이 보이고
모래 속으로
누군가의 고단한 길이 눕는다.
마른 풀잎 위에 빛나는
한 평의 어둠이여,
한때 초록의 잎새 위에
삶이 하나의 죽음을 놓고 간 뒤에
한 포기 풀뿌리의 밑동에
죽음이 또한 한 목숨 놓고 갔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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