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하늘의 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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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하늘의 달에게

김수미 0 2305
저자 : 강은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혼자 오지 않는구나, 너는
오늘도 캄캄한 시간 아래
빛나는 고개 슬피 숙이고
탐스론 눈썹에는 찬 바람 둘러앉혀구나

노을 밴 그늘마나
슬몃 내려앉아서는
앙상한 뼈마디 넘나드는
흉한 꿈들 이으며
굶주림들 이으며
침묵들 이으며
복종들 이으며......
삶은 그러나
끊어지지 않는 것

혼자 오지 않는구나, 너는
어제도 오늘도 이 후미진 곳
반짝이는 슬픔으로 오는구나
저리 먼 하늘 곳곳
양털구름떼같이
양털구름떼같이
한숨던지며 오는구나
수정별같이
수정별같이
눈물 심으려 오는구나.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7-09-12 07:34:25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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