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저녁
趙司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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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6 13:56
저자 : 조사익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7년10월
출판사 :
짐작일 뿐, 고시원 옥상에서 빛바랜 옷가지들은
빨랫줄에 매달려 알 수 없는 슬픔으로 뒤척이고
나팔꽃 색 일몰을 몸에 두른
은행나무 가지에서
꼬리 연처럼 흔들리는 이파리가
어둠 속으로 사라져간다.
짐꾼 떠난 청계천 도매상가 골목에는
어느새 불 밝히는 포장마차가 불야성으로
그들만의 또 다른 세상으로 눈을 뜨고
청계천 흐르는 물길에
가을 밤이 그림자를 띄우고 동행을 한다.
갈 빛에 물든 사과나무와 은행나무
옥잠과 유카 그리고 맥문동까지
가지마다 이파리까지 도시의 고단 함들로 뒤숭숭하다
포켓에 손을 넣고 걸어도
겨드랑이를 타고 흐르는 청계천변 밤바람이 차다.
술에 절반 사랑에 절반
취하고 즐기는 이들로 왁자지껄한
청계천에서
어깨 위에 떨어지는 시간의 조각들이
무겁게 느껴짐을 눈치 채고서야
나보다 더 궁핍한 계절을 살아가는 이들을 본다.
멀리 보이는 종묘 공원
밤새 더욱 붉은색으로 물들겠지만
나는 그곳에 가지 않으련다
가을 어느 날
거리를 나 뒹구는 낙엽보다
더 혹독한 외로움을 또 알게 될지도 모르니까
빨랫줄에 매달려 알 수 없는 슬픔으로 뒤척이고
나팔꽃 색 일몰을 몸에 두른
은행나무 가지에서
꼬리 연처럼 흔들리는 이파리가
어둠 속으로 사라져간다.
짐꾼 떠난 청계천 도매상가 골목에는
어느새 불 밝히는 포장마차가 불야성으로
그들만의 또 다른 세상으로 눈을 뜨고
청계천 흐르는 물길에
가을 밤이 그림자를 띄우고 동행을 한다.
갈 빛에 물든 사과나무와 은행나무
옥잠과 유카 그리고 맥문동까지
가지마다 이파리까지 도시의 고단 함들로 뒤숭숭하다
포켓에 손을 넣고 걸어도
겨드랑이를 타고 흐르는 청계천변 밤바람이 차다.
술에 절반 사랑에 절반
취하고 즐기는 이들로 왁자지껄한
청계천에서
어깨 위에 떨어지는 시간의 조각들이
무겁게 느껴짐을 눈치 채고서야
나보다 더 궁핍한 계절을 살아가는 이들을 본다.
멀리 보이는 종묘 공원
밤새 더욱 붉은색으로 물들겠지만
나는 그곳에 가지 않으련다
가을 어느 날
거리를 나 뒹구는 낙엽보다
더 혹독한 외로움을 또 알게 될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