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시모노세키는 울어야한다
趙司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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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6 14:18
저자 : 조사익
시집명 : 列島에 내리는 비
출판(발표)연도 : 2007년
출판사 :
바람아 저 푸른 바다에서
파도를 불러오든지
고깃배 기폭이라도 흔들어다오
물빛 하늘이 울음 울게
지축을 흔들 비구름 만들어다오
한 달 같은 하루 속에서
서양 같은 거리 걸으며
한국 같은 술집에 들러 잔술도 마셨다마는
인적 끈긴 돌길 걷다가
탄광촌에서 내 조국 조상의
전설 같은 碑文 읽으며
내가 울어야 했던 이유를 너는 알겠느냐
봇물 같은 빗물을 펑펑 내려다오
碑文 읽으며
마음으로 울어야 하는지
들어내 놓고
눈물 흘리지 못하는 나의 하루가 서럽다
일류 국가 열도라지만
역사마저 일그러진
시모노세키 항구에서
삼나무에 물오르는 봄이 오면
客魂이 된
내 조상 원혼이라도 뉘일 수 있는
양심의 말문은 언제나 열릴지
망향의 갈증 더욱 슬프게 하는 바람아
먹구름 같은 비구름을 만들어다오
하늘이 울음 울 때
나도 따라 울며
비겁해진 나의 양심을 빗물에 씻어내리고 싶구나
파도를 불러오든지
고깃배 기폭이라도 흔들어다오
물빛 하늘이 울음 울게
지축을 흔들 비구름 만들어다오
한 달 같은 하루 속에서
서양 같은 거리 걸으며
한국 같은 술집에 들러 잔술도 마셨다마는
인적 끈긴 돌길 걷다가
탄광촌에서 내 조국 조상의
전설 같은 碑文 읽으며
내가 울어야 했던 이유를 너는 알겠느냐
봇물 같은 빗물을 펑펑 내려다오
碑文 읽으며
마음으로 울어야 하는지
들어내 놓고
눈물 흘리지 못하는 나의 하루가 서럽다
일류 국가 열도라지만
역사마저 일그러진
시모노세키 항구에서
삼나무에 물오르는 봄이 오면
客魂이 된
내 조상 원혼이라도 뉘일 수 있는
양심의 말문은 언제나 열릴지
망향의 갈증 더욱 슬프게 하는 바람아
먹구름 같은 비구름을 만들어다오
하늘이 울음 울 때
나도 따라 울며
비겁해진 나의 양심을 빗물에 씻어내리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