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부음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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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부음을 받고

최동희 0 1154
저자 : 최동희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어쩌면 꿈일지도......

떠났다
가버렸다
때 없이 가는 것이 사람이라지만
동행도 없는 길을
무에 그리 서둘러 갔는지

스산한 바람결에 둘려온
한 발 늦은 부음
마지막 꽃 한 송이도 허락하지 않은
무채색의 외로움, 그리고
막막한 슬픔

왜 그랬느냐고 묻지 말자
무언지 모르지만
좀 견뎌보지 그랬느냐고
결코 말하지 말자
이미 그대 없으니

앞으로는
추억 속에서나 만나리니
아릿한 그리움으로
목소리 떠올리며
가을마다 슬퍼지겠지

정말 꿈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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