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초 / 김승기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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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초 / 김승기 詩人

석당 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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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만병초




누가 만병을 다스린다고 하더냐

화려한 잎과 꽃을 보고서도
독초라는 걸 모르겠느냐

부르는 이름에도 분수가 있는 법,
어디 걸맞은 이름이 없어
한국의 고무나무라 하느냐

멋대로 부르는 이름으로
귀한 생명을 건드리지 말거라

높은 산에서
야멸차게 눈보라 온몸으로 받으며
두텁게 짙푸른 잎으로
무서운 독을 품고
길고 긴 겨울을 건너왔느니라

한여름 시원하게 피우는 하얀 웃음이라고
혹하는 마음으로
곁에 가까이 두어서는 안 되느니라
사랑도 지나치면 병이 되는 것,
지금껏 잘못된 편집증으로
수많은 목숨을 잃지 않았느냐

깊은 정일수록
산기슭 먼발치에 두고서
가끔씩 눈여겨보아야 하느니라





※ 만병초 : 진달래과의 상록성 활엽 관목으로 유독성 식물이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각처의 높고 깊은 산 숲속에 자생하는 고산식물이다. 잎은 어긋나는데 가지 끝에 모여나고, 긴 타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된 피침형으로 고무나무처럼 광택이 나는 가죽질이며, 끝이 둔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뒤로 말린다. 6~7월에 흰색 꽃이 깔때기 모양으로 가지 끝에서 모여피고, 9월에 타원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우피두견(牛皮杜鵑)」이라 하여 잎을 약재로 쓴다. 담황색의 꽃이 피는「노랑만병초」는 백두산을 비롯하여 설악산 이북의 백두대간의 고산지대에 자생하고, 붉은색의 꽃이 피는「홍만병초」는 울릉도의 고산지대에 자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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